5수생 개발자 2021 회고

2020년 회고에 이어 2021년 회고도 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해를 되돌아보며 2022년을 좀 더 의미있게 보내고자 회고를 쓴다. 사실 이미 한참 앞을 걷고 있는 고수들의 비교적 힘들었던 시절 글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된 만큼, 나도 어느 1명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다. 2021년에는 만은 변화가 있었다.

  • 자극이 될 수 있었던 만남들, 이직, 개인적인 역경, 새로운 취미와 깨달음.
  •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여러 사정 때문에 계획보다 이직이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마침내 성공하여 해피엔딩(?)이 되었고 설레는 노력의 과정들을 걷게 된 것.

이직 준비

  • 이전 회사에서는 총 15개월을 근무하고 이직하게 되었는데 원래의 목표(최대 6개월 재직)보다도 훨씬 더 오래 머무르게 되었다.

왜 이직을 결심?

  • 이 말은 곧 어떤 회사를 원하는가? 재직 중인 회사는 어떤 점이 맞지 않았나? 와 같다. 수많은 면접에서도 동일하게 답했다.
  • 나는 크게 3가지를 갖춘 회사를 원했는데 여러 면에서 나랑 맞지 않았다. (이 기준들은 앞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도 변함없다)

1.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것

  • 나는 개발자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 이라고 생각한다. 그럴려면 일단 만들고자 하는 프로덕트에 흥미, 관심이 무조건 커야 한다.
  • 하지만 내가 입사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컨텐츠를 만들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부 사정상 모든 것이 게임과 관련된 것들로 전환이 되었다. 일단 게임에 대한 흥미가 높지 않았을 뿐더러 업무 분담면에서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업무보다는 부가적인 업무에 치중이 되었다. 물론 책임감을 가지고 퇴사하기 전까지 맡은 업무들을 수행하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2.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인가

  • 나는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편리하게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람을 느끼고 싶었다.
  • 하지만 당시 회사에서 만들고 있었던 제품은 90% 이상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었다.

3. 발전적인 팀원들

  • 실력과는 별개로 팀원들이 발전적인 것에 욕심이 있다면 같이 협업하며 서비스 개발에 보다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역시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4. 기타

  • 이건 면접때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얘기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부분들이라 생각한다.
  • 불공정한 계약

    • 우선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주지 않아서 몇 개월간 요청해서 겨우 얻었다. 4대 보험은 그 후에 훨씬 후에 가입할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없었던 이유들로 계속 미뤘었다. 아니나 다를까 퇴직금도 제때에 받지 못했고 많은 시간, 에너지를 소모했다.
  •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

    • 개발팀장직에 있었던 분이 팀원들을 과하게 터프하게 대하셔서 퇴사하신 분들이 많았고, 결국 다른 팀원들과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사전 협의하지도 않았던 퍼블리싱한 프런트엔드 작업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물론 한번 뿐이긴 했지만 시니어 프런트엔드 담당자의 다리를 걷어차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로우킥이 두려워 나왔다는 것은 진심 아닌 진심이다. image
  • 보여주기식 야근 강요

    • 팀장분이 대표님께 담당 조직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야근을 심하게 강요했고 대표님이 퇴근하시자 본인의 업무 자리에서 스타크래프트1 빠른 무한(???)을 하는 것을 내 눈을 의심했다. 나름 대학 축제 때 스타1 결승진출까지 한 이력이 있었던 내가 매운 맛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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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챙겨주신 브라이언님, 재키님, 에이미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직준비는 어떻게?

  • 위에서 보다시피 그냥 안주하기에는 감사하게도(?) 나에게는 지속적인 긴장감이 있었고 원래는 6개월 전에 이직을 생각했으나, 상황상 8개월 차부터 지속적으로 회사 지원을 시작할 수 있었다.
  • 우선 비전공자를 위한 동영상 강의 에서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 원래는 비전공자를 위한 글 강의에서 첫 취업 때도 많이 참고가 되었는데 이직의 팁에 대한 설명이 더 잘 나와있어서 다 듣고도 연봉, 면접과 관련된 부분들은 후에 추가적으로 따로 들었다. (뒷광고 아니니 의심되시면 안 보셔도 좋지만 매우 추천!!!) 그냥 열심히만 하면 안되고 방향을 잘 잡고 해야지 시간, 공부 등 물리적인 면에서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직준비기를 거치면서 몇몇 중요했던 포인트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이력서

  • 이력서가 화려할 필요 없다.
  • 회사에서 맡았던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잘 정리하자. 그런데 맡은 역할이나 사용했던 기술 스펙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술 도입 이유, 인증시 왜 A방법을 말고 B방법을 선택했나 처럼 합리적인 과정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면접 질문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이력서가 늘어질 수 있으니 짧게 꾸미는 말로)
  •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단순 효율 개선이 아니라 속도 개선와 같이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좋다.
  • 토이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속해있는 회사의 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는 빠를수록 좋다.

  • 특히 비전공자들에 한하여, 이직에 관심이 있다면 알고리즘을 겁내지 말고 정말 쉬운 문제라도 당장 풀어보고 실제로 지원해서 테스트를 맛봐야 한다. 이것은 강의 에서도 몇 번이나 말했지만 너무 시간적 여유를 부린 나머지 늦게 시작해서 몇 번이나 좋은 기회를 놓쳐서 수도 없이 후회했다. 책, 공부를 좋아하는 성향이라 공부 그 자체에 젖어서 알고리즘 이론 책 등을 공부하다가 늦게 문제 풀이를 시작했는데 문제 풀이 경험이 적어서 알고리즘 테스트를 넘지 못해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 때의 나를 만나서 줘패고 싶다. 로우킥 안 맞아서 그런듯 ㅠ
  • 나는 codility, 프로그래머스 기본문제들을 다 풀고 알고리즘 기본 책 2권을 푼 후에는 leetCode Easy, Medium 문제만 지속적으로 계속 풀었고 다음 규칙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 한 문제당 최대 2시간 시간 제한. 못 풀면 답지 보기. 풀이 보고 다시 혼자서 풀어보기
    • 하루에 1문제를 꼭 풀기. 원래는 3문제씩 욕심을 냈으나 오히려 미루게 됨. 1문제라도 여러 방법으로도 풀어보고 확실하게 이해하기
  • 계속 못 풀어도 자신감 갖기. 이게 정말 중요하다. 타고난 괴물들 말고는 총 문제풀이양에 비례한다고 생각하기.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
  • 알고리즘 준비 관련 짧은 정리 팁 글 3개를 소개한다. (대세 플랫폼은 언제나 바뀔 수 있으니 본인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됨)

면접

  • 기술 면접, 문화 적합성 면접, 최종 면접 어느 것이든 결국에는 나의 잠재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해당하는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은 필요하며, 나의 발전적인 잠재력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경험하지 않은 기술 스택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언어, 기술 스택들은 결국 나의 논리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 실제로 붙은 회사들 중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 스택 중에 내가 이전 회사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접하지 못한 기술들도 많았다. 그 때문에 지금도 매일 공부하는데 재밌고 행복하다. 그래서 기술 한두개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말이다.
  • 소통 가능한 사람인가

    • 합격을 판가름 할 수 있는 부분으로써 사실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문화 적합성이라고 해서 쉽게 말해 을 보는데 얼마나 동료들과 소통을 잘하는지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사실 여기서 소통이라는 부분에는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열려있는 마음으로 의사소통이 잘되는가는 물론이고, 같이 일하는 동료로써 나의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는 노력 역시 큰 관점으로 봤을 때 다 포함이 된다.
    • 이 부분은 사실 면접장에서의 순간적인 연기와 컨셉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평시에 진심으로 스스로를 잘 돌이켜보고 팀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잘 되어있는가 등을 자주 상기하여 본인의 마음가짐, 아우라를 바꾸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 질문

    • 시작부터 내가 주도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마지막 순간이다. 면접 마지막에는 지원자에게 궁금한 것이 없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통은 마지막 할 말이나 별로 중요치 않은 대화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여러가지를 많이 물어봤고 그런 과정에서 나의 적극성과 면접보고 있는 회사에 대한 관심을 어필할 수 있다. 특정 회사는 3:1 면접이었는데 원래 1시간 면접이었지만 거의 3시간 가까이 면접을 했고 나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다며 인상 깊게 봤다고 하셨다. 그리고 감사히도 합격 결과를 주셨었다(다른 이유로 선택하진 않았지만..)
    • 코드 리뷰는 어떤식으로 하는가
    • TDD의 정석대로 하는가, 테스트 커버리지는 어느 정도인가
    • MSA 기반인데 보통 각각의 도메인을 맡는 사람들이 정해져있냐, 아니면 상황에 따라 다른가.
    • 내가 입사하게 되면 정확히 맡게 되는 포지션과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느냐.
    • 팀원들끼리는 서로 친한가
    • 재택 근무가 기본이던데 실상은 어떠한가
    • 레거시 코드는 어느 정도인가.
    • (등등..)

복기

  • 나는 여태껏 본 모든 면접들은(심지어 신상 묻는 전화 면접마저) 면접이 끝나자마자 다 복기를 했다. 최대한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을 다 적었고 대답하지 못한 것들은 따로 찾아보고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 합격한 곳들 기준으로 봤을 때 복기를 해보니 대답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웃픈 일들

  • 참 내 실력이 부족해서 웃픈 일들도 많았다.
  • 다시 풀어보면 말도 안되게 쉬웠던 라이브 코딩 테스트에서 15분간 숨막히는 정적을 나 포함 4명이서 다 보고 있는 그 상황은 정말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나의 무식함에 소름이 돋는다.
  • 어느 면접에서는 탈락입니다. 라는 말 없이, 면접이 끝나자마자 어느 면접관 분께서, 강준씨는 아직 이 정도 년차에 지원할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의욕, 노력이 너무 좋으셔서 앞으로 준비하실 때는 ~~~ 라는 말씀으로 넌 이미 탈락했고 나름 기특하니까 앞으로 이렇게 해봐라~ 라는 식의 충고를 해주시곤 했다. 그래서 거기에 나는 그냥 병신처럼 네, 감사합니다 이따위 말밖에 못하고, 홍당무 얼굴로 탈락의 충격은 1도 없고 민망함만 남았던 적이 있었다.
  •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런 것들은 자극제, 원동력이 되어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들이 되었다. 사실 부끄러울 것도 없다. tv에 나오는 사람들도 사실은 옆집 배불뚝이 아저씨 중의 한명일뿐 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61433_1647825786
  • 이상의 것들이 정답은 아니지만 어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나름 상세히 기술해 보았다.

어떤 회사들에? 결과는?

  • 총 38군데 지원했고 마지막 최종에는 운 좋게 3군데에 동시에 붙었다. 그 중 가장 원하는 곳으로 결정했다.
  • 가장 원하는 곳? 사람들 분위기가 좋은 곳

    • 위의 이직을 결심하게 된 3가지 조건에 최대한 부합하는 곳이 지원하였고, 수습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이 시점도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다.
    • 일부로 대면 면접을 신청했다. 거의 6개월 동안 이직 준비를(첫 지원 ~ 최종 합격까지) 했었는데, 점차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어서 정말 붙을 것 같았던 마지막 시기에는 일부러 대면 면접을 신청했다. 코로나 정도가 대부분 심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간의 면접들은 거의 다 화상면접이었지만, 코로나 기세가 약해지자 점점 화상 or 대면 면접 중 선택의 기회를 주는 곳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대면 면접을 신청해서 사무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팀원이 될 면접관들이 어떤 분들인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사실 정말 괜찮은 회사들이라면 인재들을 일방적으로 면접 보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본인들의 회사를 홍보하고 인재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들을 하기 때문이다.
    • 이직한 현재의 회사에서는 실제로 팀장님이 면접 때 나의 마지막 질문들이 끝나자 더 궁금한 것이 없냐며 계속 물어봐달라고 하셨다. 직접적으로 저희도 어필해야죠 라는 멘트를 하셨는데 과분하지만 너무 기분 좋고 팀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였고 그 예감은 실제로 적중했다.
  •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후 현재의 회사를 이직할 곳이라 확정한 뒤에 연봉협상 등을 진행했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이미 일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그 분들은 실력 뿐 아니라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은 분들이었고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 입사 포기를 결정한 다른 두 곳에 의사를 표한 후, 그 중에 한 곳은 별도로 메일을 보냈다. 많이 부족한 나를 설득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짧고도 긴(3~4시간?) 면접 중에 능력있고 좋은 분들이라 느껴 언젠가는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토이(사이드) 프로젝트는 꼭 필요한가?

  • 나는 토이 프로젝트가 좋은 회사로 이직함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팀원들과 별도의 프로젝트를 병행했었다.
  •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직함에 있어서 조금의 어필은 될 수 있겠지만 없어도 전혀 무방할 뿐더러,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과 프로젝트가 훨씬 더 중요하다. 면접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서 물어본 경우는 1번도 없었다(프로젝트 경우마다 다를 수 있긴 함) 결국 회사는 수익을 내는 집단이며 그 속에서 나는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가? 로도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나는 총 8개월 동안, 친한 동생 2명과 실제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초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었다. 나는 해당 프로젝트가 추후에 수익을 내더라도 1원의 보상도 필요없으며 그 과정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성장과 추후에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2명 다 서울대 공대 출신이었기 때문에 초짜인 나는 옆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 프로젝트의 결과는 실패였다. 사업의 방향성 변경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온 것이다.
  •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같이 술 한잔 하며 소정의 수고비를 받고 헤어졌는데, 그 과정 속에서 얻은 경험들이 나에겐 훨씬 값졌다.
  • 결론은, 토이 프로젝트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 이직시 어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크게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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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준비시 후회되었던 점들

  • 예상치 못했던 일들 이외에 내가 노력했던 기간 중에 충분히 보다 높은 효율로서 수행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정리한다.

1. 코딩테스트를 당장 시작하지 않은 것.

  • 특히 문제풀이 부분.
  • 강의에서도 말했지만 코딩 테스트는 빠를 수록 좋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알고도, 아니면 알고 있어서 너무 돌아갔다. 바로 문제 풀이를 했어야 했는데 알고리즘 이론에 관한 책 등을 읽으면서 당장 시간이 없음에도 너무 원론적인 부분까지 다 공부하려고 했다. 물론 이런 공부들이 중요하지만 문제풀이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너무 이론, 강의들만 듣거나 하려고 하지 말고 아주 쉬운 문제도 같이 풀면서 이론 강의를 병행하기를 추천한다. 만약 시간이 더 없다면? 문제만 푸는 것이 맞다.

2. 현재 회사의 업무와 연관된 부분에 대해서 더 파고들지 못한 것.

  • 나는 개인 시간에 여러 공부들을 많이 했는데, 회사의 업무와는 당장 연관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공부한 것이 결과론적으로 비효율적이었다.(말도 안되는 연관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파고들라는 말이 아닌 것임을 미리 말한다.)
  • 무슨 뜻이냐 하면, 당장 회사의 업무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더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이 실력을 훨씬 더 증진할 수 있다. 당장 써먹지 못하는 것들에만 집중해서 단순 지식공부들을 하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만약 Jpa 를 쓰는 곳을 가고 싶지만 MyBatis를 쓰고 있는 곳이라면?

    • 일단 개인 시간에 Jpa 공부를 20% 정도만 하고 남은 시간에는 RDS 데이터베이스의 기초적인 개념, 이해부터 공부하는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면 회사DB의 성능 개선을 위해 튜닝법을 찾아서 공부하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에 Jpa를 공부하는 분들이 워낙 많지만 RDS의 개념도 알지 못하고 단순한 쿼리도 몇 줄 짜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엄청 긴 레거시 쿼리의 MyBatis 시스템을 극혐하며 나는 빨리 이 곳을 벗어나서 빨리 Jpa 쓰는 곳으로 탈출할거야 ~ 라고 다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무에서는 기초적인 부분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Jpa 도 결국 그 수단, 도구 중 하나일뿐라는 것.(물론 매우 중요하고 알아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말이다)
  •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어떤 IT 회사에서는 Java/Spring 을 하고 있는 팀에서 인원을 뽑는데 최종 면접에서 A(Ruby On Rails 경력자)와 B(Java Spring 경력자) 중에서 A를 뽑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단순 언어, 툴 등에 대한 익숙함이 아니라 엔지니어로서 근본적으로 어떤 고민을 해왔고 어떤 위기들을 맞딱뜨렸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과정에서 발휘된 튼튼한 기본 베이스가 어떤지를 봤다는 것이다.
  • 그리고 회사에 당장 연관된 것들에 대해서 공부하면 성장의 경험치가 매우 빨리 쌓인다. 왜냐하면 개인 공부와 회사의 업무가 하나가 되어서(뇌의 용량적인 측면에서도) 몰입감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질 뿐더러, 바로 쓰이는 공부만 하게 됨으로써 성장, 경험을 즉시 할 수 있고 회사에서의 업무 수행력 역시 올라간다. 그 결과로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게 되고 성취감, 뿌듯함은 덤이다.

설렘과 자극

  • 사실 이직 기간 중에 텐션이 좀 떨어졌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잘 봤다고 생각한 코딩 테스트에서 떨어지는가 하면 최종 면접에서 불합격을 받거나 집에 여러 일들이 생기는 등 집중력, 에너지가 집중되지 못했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에게 매우 큰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 한정수

    • 개발 쪽으로 전향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다. 공부, 이직 등의 방향성적인 측면 등의 지식 전달면에서는 위의 강의에서 훨씬 더 자세하게 나와있지만 내가 실제로 롤모델로 하고 있는 사람을 가까운 지인으로 두고 있는 것만큼 든든한 것이 없다.
    • 정수가 토스에 다니는 동안 방문인 신분으로 역삼역 오피스에 놀러가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다. 여태껏 봐왔던 그 어떤 곳보다 물리적 복지가 좋아보였으며 동료, 성장가능성 등의 고차원적인 부분들은 더 뛰어나 보여서(쩌는 연봉은 덤) 부러웠다. 그 경험은 나를 초라하게 만들기도, 설레게도 만들었다.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언젠가 이런 곳에 와서 일하고 싶다는 상상 속의 설렘이 나를 더더욱 이끌어 주었다.
    • (토스 사진 찾아보기) 토스 포토존(?) 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너무 찐따같이 나와서(원래도 찐따임 ㅠㅠ) 차마 못 올리겠고, 언젠가 직접 입사해서 셀카로 찍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2021년부터 출퇴근길 개발 읽기 의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 관리자로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이 역시 나에게 스스로 책임감을 부여해 주었고, 실패의 타성에 젖은 나에게 프레시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었다.
    • 정수한테 고마운 마음이 제일 크지만 친분이 너무 두터워 오글거려 최대한 줄이겠다.
  • 이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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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1월에 SNS에서 개발 관련 글들을 찾아 보다가 네카라쿠배토당 등에서 고수분들과 커피 챗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했다. 그리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며칠 뒤 추첨에 의해 뽑혀서 일정을 잡으라는 메일을 받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한창 여러 면접들을 보러 다니던 시기였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많았고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일정을 잡았다.
    • 나의 고수님은 당근마켓에 근무하고 계신 이동근 님이었다. 당시 면접 일정들 때문에 가장 비호감스러운 금요일 저녁 6시 정도에 일정을 잡게 되어서 죄송했다. 총 30분간의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이벤트였다.
    • 서로 초면이라 인사를 나누고 회의실에서 여러 얘기들을 나눴다. 신청 이유, 개발과 관련된 고민들, 공부 방향, 면접 팁 등 너무 유익한 시간들을 보냈다. 포트폴리오를 손수 직접 다 봐주시고 본인의 소중한 면접 경험들을 소상히 다 알려주셨다. 그리고 면접시 대답을 잘하지 못한 경우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실제 면접에서 큰 힘이 되었다.
    • 그리고 오피스 곳곳들을 상세히 투어 시켜주셨는데 그 동안 동근님과 동근님의 동료들이 인사들을 나누며 서로 친근한 모습들에서 좋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원래 커피챗은 30분이었지만 총 1시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진심으로 나를 도와주시고 안내해주셨다. 그로부터 한달 반 후에 합격의 소식을 따로 또 알려드렸는데 여러모로 정말 감사했다. 더 고수가 되어 언젠가 동근님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갚아 드리고 싶다.
    • 동근님 감사합니다!
    • 혹시 어느 고수분들을 뵙게 되는 이벤트가 있다면 꼭 신청해서 하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 롤모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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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직기간 동안 생각보다 그 과정들이 순조롭지 않아 공부 방향성과 디테일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들을 한 적이 있었다. 사실 이 때 굉장히 지쳐 있었었다. 개인적인 집안 사정으로 인해 4개월반 정도가 완전히 통으로 날아갔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감정적으로 지쳐있었다.
    • 그러는 중 특정 SNS에 정말 오랜시간 동안 쉬지 않고 본인의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고 그 과정을 즐기시는 분이 계셨다. 작년 회고에 말했던 나의 롤모델 중 1명이었다. 그래서 마치 종교에 귀의하듯이(무교임) 그 분께 다짜고짜 메일을 드려 이직과정에서 코딩테스트, 면접 등에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조언을 구하였다. 사실 워낙 바쁜 분이라 그 분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 분의 SNS 질문함에 있는 기존의 모든 글을 다 읽고 겹치지 않는 선에서 여쭤봤다.
    •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답장 메일을 주셨을 뿐 아니라 내가 장문의 메일로 정말 진심어린 답변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해주셨다. 그렇게 메일을 몇 번 주고 받았고 이직 준비 과정에서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
    • 그렇게 두 달 후에 이직이 확정되자마자 바로 감사의 메일으르 드렸고, 감사하게도 구글 Meet으로 영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1시간 넘게 대화를 주고 받았고 단순히 개발을 넘어 인생 선배로서 배울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 감사한 점이 많아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잘 모르겠다고 하니 본인한테 갚을 것은 없고 앞으로 개발을 하면서 어디선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잘해주세요. 다른 신입분들, 주변 팀원들에게 친절하고 내 일처럼 진심을 다해서 도와주고 잘하면 그런 변화들이 조금씩 업계의 분위기를 보다 좋게 만들게 될 거에요. 그러면 같은 업계에 있는 모든 분들은 물론 저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와…진짜 이 말을 듣는 순간 감동받아 통곡할 뻔했다ㅠㅠ. 그리고 정말 깊게 반성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나는 얼마나 진심으로 하고 있는가…
    • 본인 실력, 위치에 비해서 또 겸손한 것 마저 대단해 보였다. SNS에 고수 개발자분들 중에서 자신의 면접관 경험들 들어 부족한 면접자, 포트폴리오들을 희화화, 비하하는 글들을 보고 실망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나의 실망을 믿게 되었다. 난 절대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올챙이, 아니 단세포 시절을 절대 잊지말자.
    • 한번에 모든 것을 다 따라갈 순 없으니 사소한 것 한두개씩 꾸준히 나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 이렇게 생각만 하고 있던 롤모델 분과 직접 대화를 하니 훨씬 더 큰 자극이 왔다. 얼른 더 커야지…!!
    • 합격 소식 전달 후 SNS 글도 써주셨는데 마치 연예인 팬 미팅하는 기분이었다.ㅋㅋㅋ
  • 위의 세 분을 통해서 큰 에너지를 다시 리필해서 성공적을 이직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현재

  • 회사에서 적응은 나름(?) 잘하고 있으며 다행히 일도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이전에 내가 성장의 과정, 결과로서 오고 싶었던, 상상했던 환경들을 거의 다 갖추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지만 내 실력이 더 아쉽다;;
  • 무엇보다 이직만을 위한 에너지, 시간 등을 나의 업무, 발전적인 방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서 행복하다.
  • 또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팀원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 등 모두 협조적이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들에 자극을 받고 무한대로 발산하는 나의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깨달음

  • 이번 이직기를 통해서 개발 외적으로 느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을 유보하지 말자
  • 눈 앞에 있는 것(개발 공부, 이직 등)에 대해서 너무 몰입한 나머지 현재에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계기가 있었다.
  • 테니스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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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쯤에 특정 회사 최종 면접을 본 후 붙었다고 생각하고 그 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테니스 레슨 을 등록했다. 그리고 스스로 엄청 자책했는데 몇 년 전부터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을 왜 이제서야 시작했는가에 대한 후회였다. 일주일에 30분, 그리고 부담되지 않는 레슨비를 스스로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일찍 시작해도 됐었을 그 시간들이 더 낭비였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쳐왔던 테니스 실력에 대한 욕심이 컸는데 레슨을 받으니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웃긴 반전은 그 면접에 떨어졌다는 것…ㅋㅋㅋ 그런데도 3~4개월 후에 다른 회사에 최종합격까지 꾸준히 레슨을 했으며 절대 낭비라고 생각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일주일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모티베이션이 되었다.
    • 테니스는 학부 때부터 계속 꾸준히 쳐왔으며 지금까지 해 온 스포츠 중에 가장 매력을 느끼는 운동이다. 그런데 좀 더 예쁜 자세로, 그리고 더 잘 치고 싶어서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 원래 처음 시작할 때는 아버지랑 같이 치기 위해서였고, 아버지랑 작은 대회에서라도 같이 입상하는 것을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계획해 두었는데 아버지가 이제 다리가 불편하셔서 같이 칠 수 없게 되었다 ㅠ.ㅜ. 그래도 이젠 테니스가 나에게 일상의 행복을 주는 매우 큰 수단 중 하나가 되었고, 계속 꾸준히 더 잘 치고 싶다.
  • 웨이트 KakaoTalk_Photo_2022-06-06-15-52-37

    • 개발자들의 직업병처럼 가지고 있는 손목통증, 거북목, 비만 등을 예방하고 지켜내며 일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5~6년 전부터 풀업, 푸쉬업, 플랭크 등 맨몸운동을 꾸준하게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몸을 크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러면 높은 무게가 필요하고 헬스장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계속 미뤄왔다. 그러다가 이것 역시 특정 회사에 합격했다고 착각(?) 했었을 때 테니스 레슨과 더불어 1년을 등록했다.
    • 그런데 웨이트가 나에게 잘 맞고 재미를 느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174cm / 68kg 이었지만 지금은 77kg 까지 몸이 불었다. 스쿼트는 1rm 을 5개월 만에 140kg 들게 되었는데, 예전부터 맨몸 운동 한 것들이 꽤나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웨이트를 늦게 시작한 것 자체는 지금도 아쉽다.
    •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식단에도 관심을 점점 갖게 되었고 내 몸을 더욱 소중하게 다루는 습관이 생겨서 건강을 보다 챙길 수 있게 되었다.
    • 들 수 있는 무게에 집착하기보다는 부상없이 꾸준히 하고 싶다. 멸치 탈출하자,,
  • 사랑

    •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회사에 들어갈 때까지 사람들도 안 만나고 공부만 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걸었었다. 그래서 주제도 모르고…ㅠㅠ..주변에서 감사하게도 계속 해준다는 소개팅을 계속 마다하고 좋은 이성분을 만날 수 있는 자리들도 의도적으로 계속 피해왔다. 개발 공부한다는 핑계로…그런데 바보같이 이것 역시 김칫국 드링킹 이었고 자연스럽게 사랑이 시작될 수도 있었는데 그 시간들이 참 아깝게 느껴졌다.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인 사랑을 미루지 말고 당장 하자!
    • 이 글을 쓰는 현재는 감사하게도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생겼고, 일상의 활력과 모티베이션이 되어 책임감(?) 과 자극제가 되어 에너지가 더 생겨서 감사하다.

Serve To Win

  • 조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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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테니스다. 그리고 그 테니스 선수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나달과 조코비치인데 여기서는 조코비치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 테니스 페나조(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페더러, 나달과는 다르게 풍족한 지원을 받지는 못했다. 조코비치는 어릴 적에 이기고 있는 게임에서도 계속 역전을 당하거나 뒷심이 부족하여 패배를 얻은 적이 많았는데 단순히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코비치가 분석을 해보니, 가족과 환경의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주로 먹었고 그 영양소적인 부분들이 경기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 그래서 조코비치는 섭취하는 식단에 강박을 가질 정도로 모든 것을 뜯어 고쳤고 이 습관들은 결국 경기 승패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 조코비치가 쓴 이 책 - Serve To Win 에서는 이러한 식단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건강한 식단에 대해서도 공부가 많이 되었다.
    • 그런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건강한 식단 하나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은 아니고, 결국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 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제일 어렵다는 것.
    • 그래서 나도 일상 하루하루의 나의 밸런스를 위해서 공부, 독서, 운동, 기상과 취침시마다 나의 다짐 말하기, 영어 일기를 지속적으로 계속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일상의 힘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나를 이루게 된다는 것.
    • 이 좋은 책을 주변 지인들 몇 명에게 추천을 했었는데 그 중에 2명은 나보다도 더 큰 자극을 받아 일상에 이미 적용하고 있었다. 한 명은 버핏서울 의 코파운더이자 이사인 진규가 사내 메신저 슬랙에서 Serve to win 이란 채널명으로 일상의 디톡스를 위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건강한 습관을 위해 실행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명은 대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던 시절 나의 룸메이트였던 지환이었다. 지환이는 현재 식물관련회사 의 대표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영감을 많이 주는 동생이다. 지환이가 플래너를 보여줬는데 매일을 Serve To Win 을 모토로 일상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컨트롤을 하고 있었다. 같은 것들을 보고서도 나보다 더 실천하는 애들을 보며 다시 자극을 받았다.

개인사

  • 집에 개인적인 일로 가족 모두가 힘든 2021년이었다. 내가 살아온 모든 해 중에 가장 지치고 힘들고 질렸던 해였다. 매일 2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병원, 경찰서에만 들락날락 거렸는데 그러한 과정에서의 충격을 받아들이기 많이 버거웠다.
  • 처음에는 단순히 중요한 이직 시기에 4개월 이상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었기 때문에 스트레스였었는데 나중에는 이직이 문제가 아니었고 나의 정신, 육체가 블랙홀 안으로 가는 것만 같았다.
  • 나는 보통 힘든 시기를 뚫고 나감에 있어서 3가지 행동만은 반드시 지켰었다.

    1. 금주
    2. 운동
    3.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 그런데 이 조건들 중에서 3번이 되지 않으니 육체가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육체가 힘드니 정신도 지치고 많이 외로워졌었다.
  • 그래도 시간은 흘렀고 결론적으로, 요즘은 행복하다. 먼 훗날 와이프, 아이가 있는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그야말로 지옥이었을 텐데..라는 생각으로 감사하며 현재를 살고 있다.

앞으로

  • 개발, 기획 등 나와 일하는 모든 팀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실력과 교감할 수 있는 인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가지고 있는 팀원이 되고 싶다.

    • 현재 나는 부끄러울 정도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아직 회사의 프로덕트들에 대한 코드 장악력이 부족함은 물론이거니와 생각보다 맡은 일에 대해서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있는 나 스스로를 보면 답답하다. 그럼에도 이해해주는 팀원들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발전에 대한 욕망을 매우 많이 느낀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 내가 하는 일이 다 재미있다는 것!!!
    • 확실하지 않으면 안 뽑아야 한다. 는 말이 있다. 1명이 없는 상태에서는 기존의 팀원들이 앞으로 잘 나아가지만, 잘못된 채용으로 팀 전체가 와해되는 것들을 많이 봤다고 했다. 이 회사에서 나를 어떻게 판단하여 뽑은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 팀원 모두에게 반드시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하고 있다.
    • 특히 김창준의 책 - 함께 자라기 을 통해서 개인의 성장 뿐 아니라 팀워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알게 되었는데 워낙 유익한 책이고 본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블로그에 따로 정리를 해두었다.
  • 계속 기본.. 또 기본.

    • CS 지식
    • 아는 부분들도 안 쓰면 까먹는데 정석같은 책(공룡책 등) 등은 물론이고 이동시간에 짧은 유투브 영상들을 계획하지 않고 시간날 때마다 반복 학습하여 더욱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 기술적 목표
    • java 더 공부
    • javaScript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알기
    • jpa 더 능숙하도록
    • sql 고수되기.
    • 등등
    • 결국은? 소홀히 하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 우선순위를 부아하여 차례로 하되 마치 퀘스트 깨는 것처럼 하지 말고 망각하면 언제든지 다시 공부하는 식으로 반복학습, 실전적용 하는 식으로 노력하려고 한다.
  • 독서를 계속. 작년에는 이직을 위한 공부에 조금 힘을 줬다면 이제는 기본은 물론,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무적인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 사실 그것이 성장에 가장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 2022년 회고 글을 쓸 때도 나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지.

[June]
Written by@[June]
Backend Developer